우연히 서핑 중 본 손동현 작가라는 분의 그림들.
팝아트라는 내겐 생소한 것들인데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런 그림들이라면 미술관에 한번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손동현 개인전, 팝아트…한국화를 웃기다
한자에 익숙치 않은 이라면 전시명을 읽기가 다소 어렵겠다. ‘坡狎芽益混(파압아익혼)’. 단어 너머 숨겨진 뜻을 찾아내려 뇌세포가 진땀을 흘리는 순간, 입안을 맴돌던 전시명이 감전사고라도 일으킨 듯 찌르르 혀를 말아올린다. ‘파압… 팝 아이콘?!’
아트스페이스휴에서 개최중인 손동현 개인전은 전통 한국화와 팝아트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위트있게 보여준다.
작가는 고색창연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갈색으로 염색한 한지에 수묵채색을 이용, 전통적인 구도의 초상화를 제작한다.
그 초상화의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극영화의 캐릭터들이다. 그리고는 천연덕스럽게 음역한 제목을 한자로 붙이고 붉은색 낙인까지 척 찍어놓는다.
‘幕强二人曺述厄童奇圖(막강이인조술액동기도)’를 보자. 국내 개봉 때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의 주인공 슈렉과 그의 친구 당나귀의 초상화다.
슈렉을 소리나는 대로 음역해서 ‘술액’이라고 이름 붙였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캐릭터인 골룸 초상은 한 술 더 뜬다.
화면 한가운데 골룸을 사실적인 초상기법으로 세밀하게 그려놓고는 ‘怪物滑凜先生像(괴물골름선생상)’이라고 써넣었다.
‘~선생상’으로 명명하는 한국 초상화의 관습을 따른 것. 손씨는 “젊은 세대는 물리적으로는 동양에서도 한국에 살지만 정서적으로는 서구 대중문화을 친근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문화적 이질성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손씨의 작업은 국내 화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지 이제 10년 남짓, 팝아트의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미술비평가 김상우씨는 “한때 팝아트에 대한 관심은 그 본질에 대한 연구나 비판적 진단 수준에 머물렀지만,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는 그들만의 감수성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일상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601/h2006010817171475640.htm









<영웅공공칠 제임수본두선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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